검색결과32건
프로야구

[IS 포커스] 권정웅 영입한 NC, 실패로 끝난 '김태군 트레이드'

트레이드로 포수 김태군(33·삼성 라이온즈)을 떠나보낸 아쉬움만 더 커졌다. NC 다이노스는 6일 포수 권정웅(30)의 영입을 발표했다. 권정웅은 지난달 30일 내야수 최영진, 투수 임대한과 함께 삼성에서 웨이버로 공시됐다. 프로야구 규약 제95조 에 따라 웨이버 공시 이후 7일 이내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으면 자유계약선수(FA)로 신분이 변경된다. 하지만 이 경우엔 당해 연도 선수 계약을 할 수 없다. 삼성에서 웨이버로 공시된 세 선수 중 이적이 결정된 건 권정웅이 유일하다. NC로선 '긴급 수혈'에 가깝다. NC는 현재 주전 포수 양의지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크고 작은 부상 탓에 포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가면서 맡는다. 양의지의 백업으로 박대온이 버티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 박대온의 시즌 타율은 2할대 초반에 머문다. 퓨처스리그(2군)에 즉시 전력감 포수 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다. 강인권 NC 감독 대행은 지난 1일 확대 엔트리(28명→33명)가 시행됐을 때 1군 엔트리에 포수를 충원하지 않았다. 6일 기준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1군 포수 엔트리가 2명(양의지·박대온)인 구단은 NC가 유일했다. 김형준의 무릎 수술로 계획이 틀어졌다. 상무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인 김형준은 오는 21일 전역 후 곧바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8월 말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으면서 전열에서 이탈했다. 복귀까지 1년 안팎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돼 NC 안방에 초비상이 걸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NC는 시즌 뒤 양의지마저 FA로 풀린다. 양의지가 팀을 떠날 경우 가용할 수 있는 포수 자원이 더욱 부족해질 수 있다. 권정웅과 계약한 것도 여러 경우의 수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권정웅의 영입은 지난해 12월 단행한 '김태군 트레이드'의 실패를 의미한다. 당시 NC는 1군 주전급 백업 포수 김태군을 삼성에 내주고 사이드암스로 심창민과 함께 포수 김응민을 받았다. 불펜 보강 목적으로 심창민을 영입하기 위해 김태군을 떠나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이동욱 당시 NC 감독은 "박대온과 김응민, 정범모를 양의지의 백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시즌 중에는 (포수 유망주) 김형준이 전역해 복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상대로 시즌이 흘러가지 않았다. 그 어느 선수도 양의지의 백업으로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더욱이 큰 기대를 모은 심창민마저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심창민은 삼성 시절 중간 계투와 마무리 투수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불펜이었다. 2016년 25세이브, 2021년 16홀드를 기록할 정도로 쓰임새가 다양했다. 그런데 NC 유니폼을 입은 뒤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시범경기부터 3경기 평균자책점이 19.29(2⅓이닝 6실점)로 높았다. 우려 속에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했지만, 나흘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1군 등록과 말소를 반복했고 5월 중순 이후에는 1군에서 사라졌다. 오른 팔꿈치 통증 문제 때문에 재활조로 내려가 시즌 내 복귀 여부에 물음표가 찍혔다. 김태군이 삼성에서 강민호의 백업 포수로 준수한 활약을 펼쳐 NC로선 트레이드 결과가 더 뼈아프게 됐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07 12:09
프로야구

'시즌 2홈런 최영진 포함' 삼성, 선수 3명 웨이버 공시

삼성 라이온즈가 선수 3명을 정리했다. 삼성 구단은 30일 내야수 최영진(34) 투수 임대한(29) 포수 권정웅(30)을 웨이버로 공시했다고 전했다. 프로야구 규약 제95조 에 따르면 웨이버 선수의 계약을 양수하고자 하는 구단은 공시 날로부터 7일 이내 총재에게 당해 선수 계약의 양도를 신청해야 한다. 만약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없을 경우 7일 이후 자유계약선수로 신분이 변경되지만 당해 연도에는 선수 계약을 할 수 없다. 최영진은 올 시즌 1군 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8(80타수 15안타)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홈런 4개와 5개를 때려내며 1군 백업 자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올해 2군 성적도 타율 0.310(71타수 22안타)으로 준수했지만 삼성에서의 인연이 정리됐다. 임대한의 올 시즌 1군 성적은 2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27이다. 2군에서 5승 무패 4홀드로 승률 100%를 유지했지만, 평균자책점이 6.65로 높았다. 권정웅은 시즌 1군 기록 없이 2군에서 타율 0.333(27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30 14:32
프로야구

'부상 병동' 삼성, 김지찬 부상으로 6주 이상 이탈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21)이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지찬은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지찬은 최근 왼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껴 15~16일 LG 트윈스전에 결장했다. 17일 KIA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5회 수비 때 교체됐다. 정밀검진 결과 허벅지 근육이 부분 손상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구단에 따르며 6주 이상 재활이 필요하다. 전반기 내 출장은 어렵게 됐다. 김지찬은 올 시즌 LG로 FA(자유계약선수) 박해민의 이적 공백을 메워 리드오프로 맹활약 중이었다. 총 5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0을 기록했다. 특히 시즌 도루 19개를 기록 중인데, 도루 실패가 한 차례도 없다. 출루율은 0.357, 득점 36개를 올렸다. 삼성은 외야수 구자욱, 내야수 김상수·이원석에 이어 김지찬마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고민이 더 커졌다. 삼성은 김지찬을 대신해 내야수 최영진을 1군에 등록했다. 이형석 기자 2022.06.18 16:41
프로야구

'대구의 곤살레스' 삼성 오재일

아드리안 곤살레스(40)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한 시대를 풍미한 강타자다. 2004년 데뷔해 15년 동안 통산 317홈런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한 시즌 40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내로라하는 거포였던 그에게는 '숨은 가치'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수비였다. 통산 수비율이 0.9954로 최소 1만5000이닝 이상 소화한 1루수 중 역대 4위. 물 흐르듯 부드러운 수비를 앞세워 1루수 골드글러브(GG)를 네 번이나 받았다. 오재일(36·삼성 라이온즈)를 '대구의 곤살레스'라고 불러도 손색없다. 지난해 오재일의 수비율은 0.998로 800이닝 이상 소화한 1루수 중 1위였다. 올 시즌에도 16일 기준 수비율이 0.996로 200이닝 기준 2위(1위 황대인·0.997)다. 공격에선 약간 부침이 있지만, 수비에선 기복이 없다. 조동찬 삼성 수비코치는 "오재일은 야구 센스가 좋다. 키(1m87㎝)가 크고 팔다리도 길어서 수비 반경이 넓다. 바운드된 공도 잘 잡는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8일 삼성에 돌발 변수가 터졌다. 베테랑 2루수 김상수가 옆구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이후 삼성은 프로 3년 차 김지찬(21)이 김상수의 빈자리를 채우고 신인 이재현(18)이 유격수로 출전하는 횟수가 늘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통틀어 삼성 키스톤 콤비의 나이가 가장 어리다. 두 선수 모두 타격과 주루는 기대 이상이지만 수비에선 보완이 필요하다. 김지찬이 실책 9개로 리그 1위, 이재현도 5개로 적지 않다. A 구단 전력분석원은 "오재일의 1루 수비가 아니었으면 두 선수의 실책이 더 늘었을 거다. 그만큼 오재일이 1루에서 해주는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빗나간 송구나 까다로운 원바운드 송구도 어렵지 않게 잡아낸다. 내야진의 수비 안정을 이끄는 일등공신이다. 조동찬 코치는 "(1루수가) 악송구를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 야수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수가 악송구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그러면 강하게 던져야 할 때 못 던지고 계속해서 소극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오재일처럼) 어떤 공이더라도 다 잡아주는 1루수가 있으면 훈련 때처럼 강하게 던질 수 있다. 1루수가 누구냐에 따라 (다른 내야수들의) 송구 능력이 향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찬과 이재현은 "(오재일 선배 덕분에) 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은 1루가 고민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팀을 떠난 2020시즌에는 타일러 살라디노, 최영진, 이원석을 비롯해 최소 8명의 선수가 선발 1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 어떤 선수도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삼성은 그해 12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오재일을 영입했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해 과한 투자(4년 최대 50억원)라는 비판도 있었다.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컸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다. 오재일에게 바란 첫 번째 영입 효과는 타격이었지만, 수비에서의 존재감도 작지 않다. 오재일은 "아드리안 곤살레스는 너무 좋아하는 선수다. (현역 시절 뛰는 걸 보면) 타격도 수비도 부드럽고 쉽게 쉽게 하는 것 같았다"며 웃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꾸준했던 곤살레스처럼 오재일이 삼성의 1루를 지키고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16 16:24
야구

코로나 집단 이탈 기로에 선 삼성

삼성 라이온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기로에 섰다. 삼성은 KT 위즈와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사실상 1.8군으로 소화했다. 지난 2일 개막전에선 1군 선수 6명(야수 3명·투수 3명)이 코로나19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엔트리 등록이 불발됐다. 이튿날에는 개막전을 뛰었던 내야수 김상수와 외야수 김동엽이 같은 이유로 1군에서 빠졌다. 구단은 선수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밝히지 않는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컨디션 난조 탓"이라고 강조했지만, 감염으로 인한 후속 조치라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확산이다. 삼성은 최근 선수단 대상으로 코로나 전수 검사를 했다. 공교롭게도 검사 전후 경기에서 빠진 선수가 나와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코로나19 감염 의심 선수들이 1군 경기를 뛴 만큼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렵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확진자가 얼마나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제 괜찮다가 오늘 좋지 않을 수 있고 '앞으로 걸리지 않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리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도 가급적 리그를 중단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한 팀에서 소속선수와육성선수 등 대체 인원을 모두 활용해도 28명의 엔트리(포수 2명 포함)를 구성하지 못하는 경우에만 해당 경기가 순연된다. 만약 선수가 확진될 경우 코로나19 특별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대체 인원으로 교체해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동시에 3개 구단 이상에서 28명 엔트리 구성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에만 긴급 이사회(퓨처스리그의 경우 긴급 실행위원회)를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 삼성으로선 1군 선수 8명을 1.5군 혹은 2군 자원으로 대체해 시즌 초반 일정을 치러야 한다. 삼성은 3일 열린 KT전을 6-5 역전승으로 장식,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8회까지 0-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9회 초 대거 6득점 해 경기를 뒤집었다. 이태훈·김재혁·최영진을 비롯한 백업 자원들의 활약 속에 한 시름 놓았지만 얼마나 상승세가 유지될지 예상이 쉽지 않다. 그만큼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1군 주축 자원들이 빠지니 타선의 무게감이 헐거워질 수밖에 없다. 당장 5일부터 시작되는 두산 베어스와 원정 3연전 선발 라인업을 짜는 것부터 고민이다.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이다. 마운드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자가 나왔고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대체 선발까지 1군 엔트리에 빠져 있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임시방편으로 공백을 채워야 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추가 이탈자가 나오면 경기를 소화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코로나 특성상 추가 이탈자가 나오는 것도 고려해야 하는 데 삼성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우려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04 10:00
야구

'주전' 김지찬, 송구 영점 조준은 여전히 숙제

삼성 라이온즈 3년 차 내야수 김지찬(21)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더 안정감 있는 수비력이 필요하다. 삼성이 개막 초반부터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간판타자 구자욱을 비롯해 오재일, 김상수, 이원석, 김동엽 등 주전 내·외야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허삼영 감독은 "컨디션 난조 탓이다"라고 했다. 코로나 감염으로 격리 조처된 것으로 보인다. 2·3일 열린 KT 위즈와의 개막 2연전에서 전력 공백이 드러났다. 공격력 저하가 불가피했다. 2일 1차전은 1득점에 그쳤다. 2차전은 9회 초 백업 야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주며 빅이닝(6득점)을 만들었고, 6-5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빗맞은 타구가 야수가 없는 위치에 떨어지는 행운이 따랐다. 8회까지는 무득점으로 끌려갔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개인 차가 있겠지만, 1주일 동안 야외 활동을 못 하다가 바로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어렵다. 몸 상태를 끌어올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완전체 전력이 되려면 이번 주는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마운드 전력이 좋은 팀이다. 선발과 불펜 균형도 좋다. 3일 KT전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알버트 수아레즈도 6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주축 야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투수진이 최대한 버텨줘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주전 야수들이 이탈하며 수비력까지 떨어졌다는 점이다. 3일 선발로 나선 내야수 중 2021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김지찬 한 명뿐이었다. 실점 위기 상황에서 몇 차례 어수선한 플레이가 나오기도 했다. 김지찬조차 불안하다. 그는 5회 말 1사 2루 상황에서 조용호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을 범했다. 다소 빠른 타구를 잘 잡아내긴 했지만, 송구는 1루수 최영진 앞에서 바운드됐다. 공이 파울 지역으로 빠진 사이 2루 주자는 홈, 타자는 2루까지 밟았다. 김지찬은 0-2로 지고 있던 7회 말 무사 만루 전진 수비 상황에서도 타자 조용호의 땅볼을 잡은 후 부정확한 홈 송구를 하고 말았다. 삼성 포수 김태군이 벗어난 공을 잡아 홈을 밟아 KT 득점은 막아냈지만, 더블플레이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타구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공을 잡은 후 스텝을 밟고 정확하게 던져야 했다. 조바심을 냈다. 삼성은 신인 내야수 이재현을 KT 2연전 모두 선발 3루수로 내세웠다. 자질이 비범한 선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3일 경기 5회도 헨리 라모스의 내야 뜬공 타구의 낙구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1루수로 나서고 있는 최영진은 주전 오재일보다 송·포구 능력 모두 부족하다. 허삼영 감독은 3일 경기에서 데뷔 15년 차 백업 포수 오선진을 유격수로 기용, 내야 수비 안정을 꾀했다. 그러나 2루로 자리를 옮겨 나선 김지찬이 흔들렸다. 2021시즌 2루수로 나선 이닝(130)이 유격수(599과 3분의 1)보다 적긴 했지만, 그렇다고 우측 내야가 김지찬에게 낯선 것도 아니다. 김지찬은 2021시즌도 팀 내 가장 많은 실책(19개)을 기록했다. 올 시즌 주전 유격수를 맡아줘야 하는 선수다. 이전보다 정확한 송구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04 05:59
야구

‘잇몸 야구’ 보여준 삼성, 짜릿한 역전승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삼성 라이온즈가 백업들의 집중력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2시즌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삼성은 0-3으로 지고 있던 9회 초 공격에서만 7안타 6득점 하며 대역전했다. 9회 말 등판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KT 타선의 거센 추격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지난 2일 개막전에서 1-4로 패했던 삼성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소중한 1승을 거뒀다. 삼성은 100% 전력으로 개막을 맞이하지 못했다. 2일 경기에서는 간판타자 구자욱, 주전 1루수 오재일, 3루수 이원석이 출전하지 못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컨디션 난조 탓"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이슈로 해석됐다. 공격력이 저하된 삼성은 1-4로 패했다. 3일 경기를 앞두고는 주전 2루수 김상수와 거포 외야수 김동엽까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주전으로 볼 수 있는 선수는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와 포수 강민호, 내야수 김지찬뿐이었다. 신인 선수가 2명(이재현·김재혁)이나 포함됐다. 삼성 선발 투수로 나선 알버트 수아레즈는 6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호투했다. 문제는 공격력이었다. 타선은 KT 선발 투수 배제성을 상대로 7회 초까지 1점도 뽑지 못했다. 8회 초도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그러나 9회 초 대반격이 시작됐다. 허삼영 감독은 선두 타자 김지찬 대신 이태훈을 대타로 투입했다. 1군 출전이 3경기에 불과한 5년 차 내야수인 이태훈은 KT 마무리 투수이자 2021시즌 세이브 부문 4위(32개) 김재윤을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치며 추격 기회를 열었다. 삼성은 후속 이재현이 땅볼을 치며 1루 주자가 포스아웃됐지만, 피렐라가 우전 안타를 쳐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강민호까지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1점을 추격했다. 김헌곤의 내야 타구를 처리하던 KT 2루수 박경수가 포구 실책을 범한 사이 추가 득점이 이뤄졌고, 백업 내야수 최영진은 동점 중전 안타를 쳤다. KT는 김재윤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신인 박영현을 투입했다. 이 상황에서 나선 김재혁은 같은 신인 박영현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다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승부는 백업 포수 김태군의 손에서 갈렸다. 박영현의 2구째 시속 128㎞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주자일소 2루타를 때려냈다. 삼성이 6-3, 3점 차로 달아났다. 김태군은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로 NC 다이노스를 떠나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NC 창단 초기 주전 포수를 맡았던 그는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NC로 이적한 2019시즌 이후 출전 기회가 줄었다. 삼성 안방도 2021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자 강민호가 지키고 있었다. 2022시즌에도 김태군의 임무는 백업 포수다. 그러나 이날은 '주전급' 포수다운 능력을 보여줬다. 허삼영 감독은 타선의 무게감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강민호를 지명타자로 돌리고, 1군 경험이 많은 김태군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태군은 8회까지 나선 세 타석에서는 침묵했지만, 삼성의 역전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던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삼성이 주전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9회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삼성의 '잇몸 야구'가 빛났다. 허삼영 감독은 "전 선수가 MVP였던 경기였다. 모두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줬다. 오늘 승리가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03 17:48
야구

삼성, 김상수·김동엽도 엔트리 말소...1.5군으로 출격

삼성 라이온즈가 개막 두 경기 연속 100% 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코로나 여파로 보인다. 삼성은 개막 두 번째 경기인 3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주전 2루수 김상수와 외야수 김동엽이 제외됐다. 두 선수는 전날 열린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다. 삼성은 개막전에서 간판타자 구자욱과 주전 1루수 오재일, 내야수 이원석이 빠진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섰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컨디션 난조"라고 설명했다. 개막전에 나서지 못한 각 팀 주축 선수가 많았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3일 KT전에서 김지찬(2루수)-이재현(3루수)-피렐라(좌익수)-강민호(지명)-김헌곤(중견수)-최영진(1루수)-김재혁(우익수)-김태군(포수)-오선진(유격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주전 5명이 빠졌다. 삼성은 2일 개막전에서 KT에 1-4로 패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신인 내야수 이재현이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점을 주목했다. 허 감독은 "신인 선수가 첫 타석에서 처음 보는 투수를 상대로 자신의 스윙을 했다. 결단력과 자신감이 엿보였다"라고 했다. 삼성은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더 외야수 김재혁을 이날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김재혁을 향한 기대감도 커진다. 이날 삼성 선발 투수는 알버트 수아레즈다. 시범경기 9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허 감독은 "투구 수 제한은 없다"라고 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03 13:31
야구

결전 앞둔 허삼영 감독 "라이온즈의 강점만 생각하겠다"

허삼영(49)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출사표를 전했다. 정규시즌 2위 삼성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정규시즌 4위 두산 베어스와 2021 KBO리그 PO 1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PO에서 모두 승리하며 가을야구 강자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삼성은 올 시즌 16번 맞대결에서 9승 7패로 우세를 보였다. '투수 놀음'이라는 포스트시즌에서 상대보다 탄탄한 선발진 전력을 갖추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라이온즈파크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가을야구. 허삼영 감독은 "잘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투수진 총력전을 예고하며 1차전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은 PO 1차전을 앞둔 허삼영 감독과의 일문일답. - 부임 뒤 첫 가을 야구다. 느낌이 어떤가. "야구장 분위기가 다르다. 저희 선수들은 차분하게 준비했다. 나도 잘 준비했다." - 1차전 선발 라인업은. "박해민(중견수)-김지찬(유격수)-구자욱(우익수)-강민호(포수)-오재일(1루수)-피렐라(지명타자)-이원석(3루수)-김헌곤(좌익수)-김상수(2루수)로 나선다." - 김지찬의 전진 배치가 주목된다. "최원준 상대 전적을 고려했다. 단기전은 다득점이 어렵다. 득점을 위해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했다." - 뷰캐넌을 1차전 선발로 내세운 이유는. "팀의 에이스다. 정규시즌에서 두산 상대 기록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단기전은 팀의 에이스가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 불펜 총력전인가. "백정현과 원태인을 빼고, 모두 등판할 준비가 됐다. (외국인 투수) 몽고메리도 나설 수 있다." - 시즌 막판 어깨 통증이 있었던 김상수의 몸 상태는. "휴식하며 회복했다. 시합하는 데 지장은 없다." - 야수 엔트리 구성에서 중점을 둔 점은. "내야수 중 대타나 대주자를 선별하는 데 신경 썼다. 최영진 선수가 왼손 투수 상대로 강점을 가진 점도 고려했다." - 외야수 김동엽을 뺀 이유. "김동엽은 선발로 나섰을 때 제 기량을 발휘한다. 2~4번째 타석에서 좋은 감각을 보여줄 수 있다. 현재 상태로는 대타로 나설 수밖에 없다. 경기 후반에 한 타석을 쓰기 위해 (엔트리에) 넣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았다." - 야수진 실전 감각이 변수다. "두 번에 걸쳐 라이브 배팅을 진행했다. 첫날은 선발, 둘째 날은 불펜 투수들이 나섰다. 완벽할 순 없다. 하지만 타자들이 속구에 대한 반응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 두산은 앞선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작전을 많이 구사했다. 대비책이 있다면. "우리 선발 투수들은 퀵 피치가 빠르다. 상대 주자가 뛰기 어려울 것이다. 상황에 따라 변수가 많기 때문에 투수 교체도 많이 할 것 같다." - 가장 경계할 두산 선수를 꼽는다면. "박계범 선수가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다. 올 시즌 우리 팀과의 경기에서 결승타만 3개다. 물론 한, 두 타자를 막는다고 이길 순 없다. 투수들이 많이 투입될 것 같다." - 두산보다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하다. "두산만큼 많은 경험을 가진 팀은 없다. 그래도 우리 팀 내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 1년 차 사령탑들이 김태형 두산 감독과의 수 싸움에서 밀리는 형국을 보여줬다. "두산이 잘하는 점보다, 삼성 라이온즈가 어떤 장점을 가졌는지 먼저 생각하려고 한다. 라이온즈다운 야구를 펼친다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기동력과 (공격에서의) 연결성이 좋다. 또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이 하나로 뭉친 상황이다.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패한 경험이 있다. 이후 왕조가 바뀌었다는 평가다.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그때와는 차이가 있다. 준비를 잘했고,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09 16:44
야구

"리그에서 톱이다"…거포 오재일의 숨은 가치 '수비'

베테랑 1루수 오재일(35·삼성)의 가치는 '수비'에서도 빛난다. 오재일은 자타 공인 거포다. 통산 홈런이 169개. 2015년부터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대부분 그의 활약은 공격에 집중된다. 하지만 수비에서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까다로운 내야 송구를 능수능란하게 받아낸다. 이순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오재일에 대해 "타격도 타격인데 내야수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수비를 보여준다. 1루수의 포구 능력이 불안하면 (내야수들이) 공을 잡은 뒤 '정확하게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오재일은 웬만한 걸 다 포구한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지난달 28일 대구 SSG전에선 수비로 실점을 막아냈다. 1-5로 뒤진 6회 초 2사 2루에서 이재원의 내야 땅볼을 잡은 유격수 오선진의 1루 송구가 짧았다. 하지만 원바운드를 완벽하게 계산한 오재일이 포구에 성공, 이닝을 종료했다. 오선진은 "공을 잘못 던지더라도 1루수에 따라 실책이 될 수 있고 아웃으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1루 수비가 정말 중요한데, 재일이 형은 타깃이 크다 보니 던질 때 심리적으로 안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소속팀(한화)에 있을 때도 수비를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와서 보니 정말 잘한다. 한화에서도 (김)태균이 형이 잘 잡아주셨는데 개인적으로 1루수 복이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1루까지 송구 거리가 먼 3루수 이원석도 '오재일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121경기 10실책이었는데, 올해 4개(110경기)로 확 줄었다. 오재일 덕분에 내야 수비가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한 구단 단장은 "1루 수비만 놓고 보면 KBO리그 역대 최고 아닌가 싶다. 동체 시력도 좋다"며 "1루수가 공격 포지션이라 수비 가치를 높게 평가받지 않는 편인데 오재일의 수비 가치는 특별히 인정할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삼성은 매년 1루가 고민이었다.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활약한 2017~19년에는 큰 고민이 없었지만, 러프가 떠난 2020년 여러 선수를 돌려가며 기용했다.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를 비롯해 이성규·이원석·이성곤·박해민·최영진 등을 다양하게 투입했다. 그러나 누구 하나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전문 1루수'가 없으니 수비 불안이 커졌다. 오재일은 약점을 채우는 필승 카드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두산에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그를 4년 총액 50억원에 영입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거액 베팅으로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혔다. 그리고 톡톡한 영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오재일은 29일까지 9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22홈런, 78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공격도 묵직한데 수비는 덤이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재일은 리그에서 수비가 가장 좋은 선수가 아닐까 싶다"며 "악송구가 와도 부드럽게 잡아준다. 수비가 리그에서 톱"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30 12:3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